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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시간 /박용신 본문

[白岩 박용신 시인]

아주 오래된 시간 /박용신

박숙인 2022. 11. 30. 14:13

아주 오래된 시간 /박용신

 

내게 아름다운 날들은 얼마나 남아 있는 걸까?
침묵할 수 있고, 기다릴 수 있고, 약속할 수 있고,
사랑할 수있고, 눈물 흘릴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날들은
내게 얼마나 남아 있는 걸까?

 

당신 생에 매달려 살며 "침묵"은 막다른 길을 만나듯,
그렇게 필요했고, 바람같은 마음 붙잡고 살면서
"기다림"은 꽃의 시간을 지나 화려한 열매가 되었건만,
아직도 기다려야 하는 시간들이 남아 있는 걸까?

 

달빛 아래 빛나던 "약속"은
이제 마지막 손가락에도 남아 있지 않고,
함께 대양을 누비던 세월의 더깨는 훈장처럼 빛나지만,
흔적으로 남은 영광의 상처들이 기여 오늘,
아프고 아프더니 기약못 할 이별을 얘기한다.

 

사랑이라 확신한날 흘려야 할 "눈물"은
이제 삶의 마지막 진통제가 되어 한시적 휴식이 된다.

얼마나 남아 있는 걸까. 내게 아름다운 날들은.
  
      <어느 성공한 여성CEO의 25년 된 신발, 아직도 애용>

 

             2013,12.2 풀잎편지- 백암 박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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