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인의 시, 그리고
인연의 계보(係譜) / 박용신 본문
인연의 계보(係譜) / 박용신
봉정암 오르던 사람들이 간절(懇切)한 고백(告白)을 품고
백담사 내천에 돌탑을 쌓았다.
수천 수만 탑, 누구에게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도 모르는
인연의 계보(系譜) 따라 탑들은 하나 둘 씩 늘어 갔고
계절 끝에 서서 푸른 날들이 찬비에 마침표가 되던 날,
산문(山門)에는 빗장이 걸리고, 갈 곳 잃은 돌탑들은
대청봉 면벽(面壁) 삼아 참선(參禪)에 들었다.
동안거(冬安居) 한 철 보내고 나면 저 서원(誓願)의 돌탑들은
봉정암 올라 부처가 될까?
아직 겨울은 초저녁인데 오세암 간 마고할미는 소식도 없다.
<나도 돌탑 하나 쌓았다. 그대에게 고백 하나 올리며...>
2013.11월 어느날 백담사 내천에서 풀잎편지 - 백암 박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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