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인의 시, 그리고
오래된 그리움/ 박용신 본문
오래된 그리움/ 박용신
두 눈을 감아 어제를 잊고,
두 발을 묶어 내일을 지우면,
세월은 추억을 버리고도 그리움이 될까?
찰나가 시작된 그 이전 진여(眞如)의 시간부터
방금이 멈춰 선, 빙점에 바로 이 시각까지,
미워져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절대(絶對)한
보고픔들을 한 번쯤 표백시켜 하얗게 하얗게,
거기, 여백에 아주 오래된 그리움 그리고 싶다.
하여, 옥양목 보다 더 순백해져 슬퍼지면
뚝, 뚝, 눈물 몇 됫박, 서럽게 서럽게 울어도
새벽 닭이 울 때까지, 묻혀서 감춰질 수 있는
가슴속으로 저며드는 기~인 흐느낌. 그대 향한 그리움.
2013.12.18. 풀잎편지-백암 박용신
(Healing Photo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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