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인의 시,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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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岩 박용신 시인]

아름다운 그림/ 박용신

박숙인 2022. 11. 30. 14:21

아름다운 그림/ 박용신


어릴 때는 꼴망태 짊어지고
개울가에서 풀잎에 그림을 그렸고,
청년에는 시험지에 그림을 그렸고,
가장에는 돈에 그림을 그렸다.



내 인생에 그린 그림들이 미망(迷妄)이 되어
육신(肉身)의 만장(輓章)이 서는 날,
나는 어느 깃발 뒤에 자리하여 고개를 넘을까?

 
아름다운 그림 한 점,
군산 어느 담벼락 벽화에서 내 유년이 지나간다.


                       2014.1.18   풀잎편지- 백암 박용신
                                            (Photo Healing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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