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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인의 시, 그리고
백성민 시인의 시
낙타의 여정/ 백성민 고삐 쥔 손이 흔들릴 때마다 두려웠다 푸른 초원이 신기루라고 모두 손 사래질 할 때도 목숨 하나씩 담고 건너야 하는 고비사막 난생 처음 등에 맨 혹 하나 떼어 녹슬어 무딘 칼로 열십자 길을 낸다 사막의 모래폭풍은 잠시의 길마저 지워버리고 돌아나갈 길마저 잃어버린 이곳은 툰드라의 고원 어느 편협한 사상의 절름발이가 이 낯선 곳을 찾아올까만 바람은 태고의 몸짓으로 생명의 씨앗을 실어 나르고 단단한 가시로 잎을 틔운 천형의 그림자만 냉엄한 햇볕 아래 꿋꿋하다 전설로만 남은 65센티미터의 거대한 족적은 전설보다 긴 이야기일 뿐, 타클라마의 무덤은 생명을 위해 준비된 마지막 여행지다 워킹 푸어 / 백성민 그가 눈을 뜬 것은 새벽이 채 잠에서 깨지도 않은 시간이다 그의 자리 한 뼘 너머 행여 ..
[백성민 시인 ]
2022. 11. 30. 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