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인의 시, 그리고
고엽 : Autumn Leaves> /박용신 본문
고엽 : Autumn Leaves> /박용신
곱게 늙어 간 단풍들이
관목 늘어선 산사 우듬지 둠벙에
엽서(葉書)가 되어 방부(房付)에 들었다.
공부는 풍경(風磬) 소리,
엽서에 악보도 모르는 어린 겨울은
바이엘을 시작하고, 체르니를 끝내기 전,
아직 떠나지 못한 늙은 가을악사의
고엽(Autumn Leaves:枯葉)연주를
즈믄 밤까지 따라 하다 제풀에 잠이 들고,
잎새 지샌 "둠벙"으론 고단함이 자리한다.
도량석(道場釋)이 울 때, 오래된 LP판을 틀어
성숙된 겨울이 잠을 깨기 까지, 샹송을 듣는 시간,
(Tombe La Neige-Adamo) 창 밖으론 눈이 내리고,
미혹(迷惑)의 든 단풍들은 극락(極樂)으로 날아 든다.
2013.12.6 풀잎편지 -백암 박용신 (Photo Healing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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