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인의 시, 그리고

가을의 시간/ 박숙인 본문

[박숙인의 시 ]

가을의 시간/ 박숙인

박숙인 2023. 10. 16. 18:21

가을의 시간  / 박숙인

 


여름 끝자락에서부터 
너에게로 가는 길을 서성였던
나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주체할 수 없었던, 그 가을은
내 길목까지 차올랐어도
내 안에만 갇혀 있었다
견뎌야만 했던
기나긴 어둠의 시간
깊어져 가는 가을 곁에서야
한 여자가 서 있다

나뭇잎 뒹구는 거리엔
한없이 쓸쓸하고
서늘한 적막만 흐르고.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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