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인의 시, 그리고
가을의 시간/ 박숙인 본문
가을의 시간 / 박숙인
여름 끝자락에서부터
너에게로 가는 길을 서성였던
나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주체할 수 없었던, 그 가을은
내 길목까지 차올랐어도
내 안에만 갇혀 있었다
견뎌야만 했던
기나긴 어둠의 시간
깊어져 가는 가을 곁에서야
한 여자가 서 있다
나뭇잎 뒹구는 거리엔
한없이 쓸쓸하고
서늘한 적막만 흐르고.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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