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인의 시, 그리고
금요일 오후, 바람 저편에 / 박숙인 본문
금요일 오후, 바람 저편에 / 박숙인
보이지 않은 마음이어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묶여
후드득 쏟아지는 꽃잎 사이로
마음자리를 휩쓸고 가도
가슴에만 두고
긴 시간의 여행을 하고 있다고,
그렇게 무심한 듯 흘려보낸 세월이었지
그동안 안부조차 묻지 못한 그녀에게
긴 세월 참 미안했다
지금쯤 그녀는
봄날을 놓치기 싫어서
알뜰하게 시 한 편 쓰고 있지나 않을까,
한껏 고조되어
다시 널뛰는 마음을 다잡고 있지나 않을까,
아득하지만
안녕, 안녕 잘 지냈느냐고 이렇게라도
편지를 쓰는 나를 이해해다오
보.고. 싶. 다.
2023,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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