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인의 시, 그리고
긴 오후 / 박숙인 본문
긴 오후 / 박숙인
가만가만 나를 부리려 길거리에 몸을 내밀고
매일매일 줄 서는 사이로
20분가량을 분주히 걷는다
적당히 부는 바람길을 내어 가다가
까르르 웃는 연인들과 마주치는데
하나 같이 해맑기만 하다
어깨에 기대어
햇볕에 몸을 내어 주는 그들 속에
나를 스치는 것들
햇살과 바람과 그리고
그림자 뒤로
가끔 서성이던
당신은 곁에 없고
쓸쓸하게 넘나드는..
긴 오후가 낯설다
2023,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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