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인의 시, 그리고
함께 가는 길 / 박숙인 본문
함께 가는 길 / 박숙인
길 위에 길을 내어가는 어느 가을날이었지
백지영의 사랑 안 해" 노래를 들으며
뒤따라가다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났어
모처럼 가을 여행을 떠난 동행한 분들에게
이 얼마나 미안한 일인가?
웅성웅성 놀라서 모두들 곁으로 와서
살피는데 아픈 것은 뒤로 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었지
모든 일정 접고
동행한 문우님들과 병원으로 이동하였다
밤늦은 시간까지 4시간 기다리다 꿰매고
돌아가는 길
새벽 창가에 빗방울 소리만 들려왔다
9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날의 추억으로 결속된 우리들은
다가오는 4월에 남해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지
오늘은 그 생각에 가 닿아
따뜻한 기억으로 머물러
길 위에서 피어난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었네.
2023.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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