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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 이만섭 본문

[ 이만섭 시인 ]

가을의 문/ 이만섭

박숙인 2023. 2. 6. 18:06

가을의 문/ 이만섭

 

기다림의 창

끝간데 없이 깊어간 가슴에

그리움을  내려놓으니

 

환희로 용솟움치던 

찬란을 꿈꾸어 온 언어가

마침내 편지처럼

계절들목에 꽂혀 있다

 

오고가는 것들은

오직 하나의 길위에서

맹세를 한다

 

가슴 젖도록

고운 색감으로 물들어

창마다 들려오는 노래소리

모듬이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비로소 이 가을이

꿈의 알집에  서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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