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인의 시, 그리고
봄바다에 가 보아라/ 이만섭 본문
봄바다에 가 보아라/ 이만섭
이 봄에는
봄바다에 가 보아라
푸른 물깃 높이 파도살을 올려
깊이도 패이는 물이랑의
설레임을 보아라
저 환호하는 몸짓은
어느새 가슴에 요동쳐 올 것이다
그때 바다는 바다가 아니다
파도는 파도로 일렁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분출하는 마음의 출구
뜨거운 너의 심장이다
깊디깊은 겨울 골짜기에서
주검인 양 침잠으로 누워있던 꿈조각
허물을 벗고 속살을 드러내니
열정의 깃이 푸릇루릇 돋는다
갈망이 깨어나는 순간이다
부디,
이 봄에는 봄바다에 가 보아라
푸른 물깃 높이 일렁이는 파도살 위에
비상을 기다리는 창공이 있을터이니
그곳에 한번 나래를 펴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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