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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인의 시, 그리고
우체통 앞에서 / 박숙인
우체통 앞에서 / 박숙인 마른 잎들은 발길에 차이지 않아도 가을이라고, 바라봐 주길 원한다 남겨 두고 싶은 순간들이 있듯이 그런 날은 따뜻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은 것이다 저 시린 계절에 쓸쓸을 툭툭 털어낼 수 없으니 모든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며 바람의 길에 동행한 저 잎들은 그 앞을 서성거렸고 김광석 가수의 노래가 떠오른 그 아이에게 이 가을과 다시 마주했으니 머지않아 길모퉁이 따라 늘 갔던 공원 의자에 앉아 한 쓸쓸을 더하고 싶은 거다. 2022, 9, 27
[박숙인의 시 ]
2022. 11. 25.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