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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인의 시, 그리고
2022 《창작과비평》 신인문학상 시 당선작_말하는 희망 (외 4편) /김상희 말하는 희망 빵을 구웠다 오븐에서 부푼 빵을 꺼내면 얼마 안 가 푹 꺼졌다 나도 그런 모습으로 자주 희망을 잃었다 아무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하고 말하는 목소리 붙잡고 소리 지르고 싶어도 입을 다물게 되는 사람들의 표정 나 너무 감격스러워 호수공원을 걷다가 네가 말했다 푹 꺼진 빵을 찢으면 고소한 냄새와 뜨겁고 아름다운 연기가 피어오른다 먼 미래를 생각할 수 없었다 발아래의 작은 것들을 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현재가 훌쩍 지나갔다 트랙의 저 멀리에도 밟혀 죽을 것 같은 작은 것들은 너무 많았다 사랑하는 것들 나열하기 마지막엔 꼭 죽음이 붙었지만 그럼에도 호수공원 걷기는 멈출 수가 없고 호수에 비친 잎들을 보며 ..
강인한 시인이 제6회 전봉건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봉건문학상 수상작으로 강인한 시인의 시집 ‘두 개의 인상’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전봉건문학상은 1950년대 모더니즘 대표 시인 전봉건 시인의 시적 성취를 기리기 위해 2015년 마련됐다. 제1회 김행숙시인, 2회 송재학 시인, 3회 김상미 시인, 4회 이승희 시인, 5회 한영옥 시인이 수상했다. 현대시학 작품상은 전형철 시인의 ‘슬프다고 말하기 전에’ 외 4편이 선정됐다. 수상자는 상패와 상금 500만원을 수여받는다. 현대시학 작품상은 현재 우리 시단에서 가장 왕성하고 개성적인 시작 활동을 보여주는 시인에게 수여한다. 박용래, 김종삼, 조영서, 김선영, 임성숙, 정진규, 이원, 이장욱, 이덕규, 박형준, 이병..
제14회 지리산문학상 수상작 〈백년 너머, 우체국〉외 4편 / 조정인 시인 백 년 너머, 우체국 함박눈이 내리기 때문입니다* 입들 페이지들 폐허라는 찬란*
말하는 희망 / 김상희 빵을 구웠다 오븐에서 부푼 빵을 꺼내면 얼마 안 가 푹 꺼졌다 나도 그런 모습으로 자주 희망을 잃었다 아무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하고 말하는 목소리 붙잡고 소리 지르고 싶어도 입을 다물게 되는 사람들의 표정 나 너무 감격스러워 호수공원을 걷다가 네가 말했다 푹 꺼진 빵을 찢으면 고소한 냄새와 뜨겁고 아름다운 연기가 피어오른다 먼 미래를 생각할 수 없었다 발아래의 작은 것들을 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현재가 훌쩍 지나갔다 트랙의 저 멀리에도 밟혀 죽을 것 같은 작은 것들은 너무 많았다 사랑하는 것들 나열하기 마지막엔 꼭 죽음이 붙었지만 그럼에도 호수공원 걷기는 멈출 수가 없고 호수에 비친 잎들을 보며 감격하기를 멈출 수 없고 찢은 빵을 너의 입에 넣는 것을 멈출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