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인의 시, 그리고
홍범도가 오셨다 / 이동순 본문
홍범도가 오셨다
이동순
홍범도가 오셨다
눈부신 아침햇살로 오셨다
무지와 맹종 걷어내라고 오셨다
홍범도가 오셨다
실안개 바람 향기로 오셨다
사람을 더욱 사랑하라고 오셨다
홍범도가 오셨다
돌주먹 무쇠주먹으로 오셨다
야만과 맹목 깨어 부수라고 오셨다
홍범도가 오셨다
활과 화살촉으로 오셨다
우둔과 무책임 단번에 쏘아 넘기라고 오셨다
홍범도가 오셨다
밀물과 썰물로 오셨다
자신을 서둘러 변혁하라고 오셨다
—계간 《문학청춘》 2024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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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 1950년 경북 김천 출생.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등단. 시집 『개밥풀』 외2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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