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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리 선생님 ]

복사꽃 그늘에서 /홍해리

박숙인 2022. 12. 6. 14:53

복사꽃 그늘에서 /홍해리

        
        
돌아서서
새실새실 웃기만 하던 계집애
여린 봄날을 후리러
언제 집을  뛰쳐나왔는지
바람도 그물에 와 걸리고 마는 대낮
연분홍 맨몸으로 팔락이고 있네.

신산한 적막강산
어지러운 꿈자리 노곤히 잠드는
꿈속에 길이 있다고
심란한 사내 달려가는 허공으로
언뜻 봄날은 지고
고 계집애 잠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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